커피맛과 물 종류

커피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는 커피 원두도, 추출 도구도 아닙니다.
바로 입니다. 한 잔의 커피 중 98~99%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렇다면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커피 맛이 얼마나 달라질까요?


물의 경도는 칼슘(Ca)마그네슘(Mg) 등의 미네랄 함량으로 결정됩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센물(경수)’, 낮을수록 ‘부드러운 물(연수)’이라고 부릅니다.

구분 경수 (Hard Water) 연수 (Soft Water)
미네랄 함량 높음 (Ca, Mg 풍부) 낮음
커피 맛 경향 쓴맛·탄맛 강조, 무겁고 둔한 맛 산미와 향미가 선명, 깔끔한 뒷맛
추천 원두 다크 로스트, 중남미산 라이트 로스트, 아프리카산

요약:

  • 경수는 에스프레소나 진한 추출에 어울리고,
  • 연수는 필터커피나 싱글오리진의 섬세한 향을 살려줍니다.

물의 pH(산성도) 도 커피 맛에 영향을 줍니다.

  • 약산성(pH 6~7): 커피의 과일향, 산미가 풍부하게 느껴짐
  • 중성~약알칼리성(pH 7~8): 쓴맛이 강조되고, 밸런스가 안정됨

너무 산성인 물은 신맛이 과하게 느껴지고, 너무 알칼리성이면 밍밍하고 평평한 맛이 납니다.


물 종류 특징 커피 맛
수돗물 염소 등 소독 성분이 있음 향미 손실, 비릿한 맛 발생 가능
정수기 물 불순물 제거, 미네랄 거의 없음 너무 ‘비어있는’ 맛, 산미 약화
생수 미네랄 적당, 브랜드별 편차 큼 안정적, 풍미 잘 표현
전용 커피워터(커피용 생수) 커피 추출에 맞춘 경도 조정 향미 균형이 가장 좋음

👉 Tip:
가정에서는 미네랄 함량이 60~120 mg/L 정도의 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예: 삼땡수, 아땡시스 등은 연수 쪽 / 에땡앙, 볼땡은 경수 쪽입니다.)


작은 실험으로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준비물:

  • 동일한 원두 (예: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 동일한 추출기구 (예: 모카포트)
  • 서로 다른 물 3종 (정수기, 생수, 커피워터)

비교 포인트:

  • 향의 강도
  • 산미와 단맛의 균형
  • 여운의 길이

결과: 대부분의 사람은 물에 따라 산미와 향의 표현력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는 걸 바로 느낍니다.


커피는 결국 물 위에서 춤추는 향미의 예술입니다. 너무 강하거나 약한 물보다는, 커피가 가진 본연의 풍미를 돋보이게 해주는 물이 가장 좋습니다.

좋은 물은 커피 맛을 바꾸지 않는다. 다만, 커피가 가진 ‘진짜 맛’을 드러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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