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유래

커피는 오늘날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음료이지만, 그 시작은 아주 오래전 에티오피아 고원지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향긋한 한 잔의 커피 뒤에는 수백 년에 걸친 문화와 교류의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커피의 기원에 관한 가장 유명한 전설은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Kaldi)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칼디는 자신의 염소들이 붉은 열매를 먹은 후 평소보다 활발하게 뛰노는 것을 보고 호기심을 느꼈습니다. 그 열매를 직접 맛본 칼디 역시 기운이 솟는 것을 느꼈고, 이를 근처 수도사에게 전했습니다.

수도사는 그 열매를 불에 던져 태웠고, 고소한 향기가 피어오르자 호기심이 더해졌습니다. 그 후 열매를 끓여 마셨더니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이것이 커피의 시작으로 전해집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커피는 홍해를 건너 예멘의 모카 항구로 전해졌습니다. 예멘의 수피(Sufi) 수도사들은 긴 기도 시간 동안 깨어 있기 위해 커피를 즐겨 마셨고, 이로 인해 커피는 ‘이슬람의 성스러운 음료’ 로 여겨지며 중동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 참고: ‘모카(Mocha)’라는 이름은 바로 이 예멘의 항구 도시에서 유래했습니다.


16세기 무렵, 오스만 제국과의 교류를 통해 커피는 유럽에 소개되었습니다. 처음엔 ‘이교도의 음료’라며 거부당하기도 했지만, 교황 클레멘트 8세가 커피를 시음한 후 “이토록 맛있는 음료를 이교도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고 말한 일화가 전해집니다.

이후 커피는 베니스, 파리, 런던을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17세기에는 유럽 각지에 커피하우스(coffeehouse) 가 생겨났습니다. 그곳은 단순한 음료를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지식과 사상의 교류의 장으로 발전했습니다.


18세기에는 유럽 열강이 커피 재배지를 식민지로 옮기며, 커피는 브라질, 콜롬비아, 자바, 카리브 해 지역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이 시기를 통해 커피는 오늘날처럼 세계적인 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죠.

특히 브라질은 19세기 이후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원두와 추출법으로 커피를 즐기지만, 그 시작은 아주 단순한 호기심과 우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한 잔의 커피에는 에티오피아의 고산지대, 예멘의 모스크, 유럽의 커피하우스, 그리고 현대 도시의 카페 문화까지 — 긴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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