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멜라(Cuccumella): 나폴리식 커피포트의 매력

쿠쿠멜라(Cuccumella)’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Napoli) 지방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전통 커피포트입니다.
모카포트(Moka pot)가 널리 퍼지기 전, 이탈리아 가정의 대표적인 커피 추출기구였죠.

쿠쿠멜라는 외형부터 독특합니다.
위아래 두 개의 금속 용기가 결합된 구조로, 물이 끓으면 포트를 뒤집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쿠쿠멜라는 다음과 같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아래 용기 (물통) — 처음에는 이곳에 물을 넣습니다.
  2. 중간 필터 — 갈아놓은 커피가 담깁니다.
  3. 위쪽 용기 (커피받이) — 추출된 커피가 모이는 곳입니다.
  1. 처음엔 아래쪽 용기에 물을 넣고, 커피 가루를 필터에 채운 후 포트를 조립합니다.
  2. 물이 끓어 김이 새어 나오기 시작하며, 이때 불에서 내립니다.
  3. 그리고 포트를 뒤집어 커피가 위쪽 용기로 흘러들어가게 하죠.

이 독특한 “뒤집기” 과정이 쿠쿠멜라만의 상징적인 순간입니다.


쿠쿠멜라 커피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부드럽고 진한 맛: 증기압이 아닌 중력으로 내리므로 모카포트보다 부드럽고, 드립보다는 진합니다.
  • 쌉싸름한 나폴리풍 풍미: 이탈리아 남부 특유의 강한 로스트 원두와 잘 어울립니다.
  • 기름진 질감: 종이 필터 없이 추출되므로 오일이 살아 있습니다.

  • 불 세기 조절: 너무 센 불은 커피를 태우기 쉽습니다. 약불로 천천히 가열하세요.
  • 원두 분쇄도: 모카포트보다 조금 더 굵게, 드립보다 약간 곱게.
  • 뒤집을 타이밍: 물이 끓는 소리가 강하게 나기 시작하면 바로 뒤집어야 합니다.

구분 쿠쿠멜라 모카포트
발상지 나폴리 북이탈리아
추출 압력 낮음 높음
부드럽고 진함 강하고 농도 높음
뒤집기 과정 있음 없음
커피 오일 많이 남음 일부 남음

쿠쿠멜라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나폴리의 커피 문화’ 를 상징합니다. 커피를 천천히 기다리고, 뒤집는 그 짧은 시간 동안 하루의 리듬을 되찾는다는 의미가 있죠.

오늘날엔 모카포트에 밀려 흔치 않지만, 여전히 전통을 사랑하는 이탈리아 가정에서는 쿠쿠멜라로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나폴리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커피를 기다린다.”
— 나폴리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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