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퍽(Wet Puck)이란?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뒤 포터필터를 분리했을 때, 커피퍽(puck) 위에 물이 고여 있거나,
커피가 진흙처럼 젖어 있는 경우를 흔히 물퍽이라고 부릅니다.
이 현상은 초보 바리스타뿐 아니라 숙련자에게도 자주 발생하지만,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추출 밸런스나 청결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샤워스크린과 커피퍽 간격이 너무 좁은 경우
    → 도징량이 많거나, 탬핑 깊이가 너무 얕으면 추출 후 압력이 빠질 때 퍽 위로 물이 고입니다.

  2. 솔레노이드 밸브가 없는 머신
    → 일부 가정용 머신은 압력 해제 기능이 없어 추출이 끝나도 그룹헤드 내부의 물이 그대로 떨어져 퍽 위에 남습니다.

  3. 그라인드가 너무 곱거나, 분포가 고르지 않은 경우
    → 추출 흐름이 막히면서 내부 압력이 제대로 빠지지 않고, 잔류수가 남습니다.

  4. 추출 후 대기 시간이 너무 짧을 때
    → 추출이 끝난 직후 바로 포터필터를 분리하면, 압력이 완전히 빠지기 전에 물이 흘러나와 퍽이 젖습니다.


  • 도징량을 0.5~1g 줄여보세요.
    헤드스페이스(샤워스크린과 커피퍽 사이의 공간)를 확보하면 물 고임이 줄어듭니다.

  • 솔레노이드 밸브가 있는 머신 사용 시, 추출 종료 후 2~3초 기다렸다가 포터필터를 빼세요.

  • 탬핑 압력은 일정하게, 너무 세게 누르지 말 것.

  • 그라인딩을 조금 굵게 조정하여 물이 원활하게 빠지도록 합니다.

  • 정기적인 샤워스크린 청소로 물의 분포를 균일하게 유지하세요.


  • 약간의 물퍽은 정상입니다.
    추출 맛이 이상하지 않다면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오히려 지나치게 마른 퍽은 과소추출(over-extraction)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퍽의 상태보다는 추출 결과물의 맛과 흐름을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퍽은 단순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머신 구조와 세팅의 밸런스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지속적으로 원인과 변화를 관찰하면, 더 일관되고 깔끔한 에스프레소 추출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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